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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아가씨>, 시간의 진행에 따른 히데코의 캐릭터 변화를 관점으로
    波瀾 • 破卵 2019. 6. 27. 19:04

     

     

    미디어와 스토리텔링1: 영화 <아가씨>, 시간의 진행에 따른 히데코의 캐릭터 변화를 관점으로

     

     본 글에서는 영화 <아가씨>에서 서술하는 이야기의 순서와 별개로, 히데코를 중심으로 숙희, 후지와라 백작 세 캐릭터가 갖는 동일한 시간의 진행을 관점으로 이야기를 바라볼 것이다. 숙희의 말을 빌리자면 히데코는 숙맥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냥 나쁜 년이니까, 영화에서 의도한 반전 설정은 뒤로하고, 히데코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구축되고 변화할 수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편의상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연기한 캐릭터는 각각 히데코, 숙희, (후지와라)백작, 코우즈키로 지칭하겠다.

     

    어린 날의 히데코는 코우즈키에게 말대답을 했다는 이유로 쇠구슬을 입에 문 채, 쇠구슬을 줄줄이 엮은 문진으로 손을 맞는 체벌을 받는다. 코우즈키의 삐뚤어진 욕망을 채워줄 도구로 존재하는 히데코의 이모는 그의 낭독회를 빛내주기 위한 여성의 신체를 가진 노리개이자 노예이다. 그런 이모의 대체품으로 키워지는 히데코는 제 이모처럼 낭독을 위해 철저히 훈육을 받는다. 체벌을 받고 나와 이골이 난 히데코는 하녀와 사사키 부인의 빰을 때리며 성질을 부린다. 히데코는 나레이션을 통해 그의 어릴 적 곪아있던 내면을 우리에게 비춰준다.

     

    히데코: 그때 난 조금 미쳐있어서 딴 사람들도 다 미치게 만들고 싶었다. 사사키부인만큼이나 미친 것처럼 굴 때면

    사는 게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히데코의 심적 불안정은 자신을 낳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관해 이야기 할 때에도 나타난다.

     

    히데코: 내가 엄마를 목 졸라 죽인 거나 매한가지지. 아빠도 너무 슬퍼서 돌아가셨고... 아빤 내가 많이

    미웠을거야.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코우즈키의 가스라이팅 속에 히데코는 무력감과 자책감을 학습하고, 동질감을 느끼던 비슷한 처지의 이모조차 집 앞 벚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한 것을 직접 목격한 것이 서술되며 암울한 과거에 대한 전달과 함께 그녀의 비정상적이게 곪아있을 현재의 내면을 암시해준다.

     

    코우즈키: 네가 조금은 미쳤다는 걸 난 알지, 아무래도 모계혈통이 저 지경이니까. (아내를

    힐끗 돌아보는 코우즈키, 무표정으로 눈은 천장을 향해 치켜뜬 이모) 그래서 훈련시키려는 거야,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도록. 안 되면 일본의 정신병원이라는 데로 보내버려야겠지. 합리적인

    독일인들이 설립했기 때문에 광증 치료에 아주 효과를 본다더구나. 땅에 구덩이를 파서 환자를

    하나씩 넣고 뚜껑을 닫아둔다지 뭐냐. 좀 나아지면 말뚝에 사슬로 묶어, 개처럼 기어 다닐 수

    있게는 해준다지만...

     

    이모가 벌떡 일어나 달려가지만, 사사키 부인이 늘어진 줄을 잡아당기자 벽에 접혀 있던 주름식

    쇠창살이 쫙 펼쳐져 앞을 막는다. 못 참고 픽 웃는 사사키 부인. 터덜터덜 돌아와 얌전하게 앉는

    이모.

     

    인형 안고 어딘가를 올려다보는 10세 히데코. 화면 넓어지면, 주위 사람들이 한 곳을 올려다보고 있

    . 벚나무 가지에 매달려 흔들리는 이모, 눈 감고 평온한 표정. 사사키 부인이 히데코를 발견하고

    눈짓하자 하녀가 반짝 안아 들고 떠난다. 별채 2층 창가에서 내려다보고 선 이모부의 실루엣을 알아

    보는 히데코. 시점으로, 이모부가 멀어진다.

     

    이렇듯 히데코는 가끔 비치는 그녀의 전기를 통해 내부적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며 캐릭터를 구축한다.

     

    <아가씨>의 주요 공간인 코우즈키 저택은 대문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본채가 나온다. 히데코도 마찬가지이다. 히데코의 일과는 뒷동산 산책, 낭독연습이 전부다. 5살에 조선으로 건너와 코우즈키의 철저한 교육 속에 자란 히데코는 본인조차도 스스로를 허수아비처럼 여기는 모습이다. 그는 자신이 조만간 코우즈키와 혼인을 하게 될 운명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삶을 개척하거나 부정적인 상황을 타파하려는 계획은커녕 그 순간이 찾아오면 자살을 택하려 했던 문제의식의 한계를 갖고 있었다. 히데코의 내부적 삶과 연관 지어 추리했던 대로 그의 외부적 삶 또한 어두운 모습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런 히데코의 삶에 등장하는 후지와라 백작은 히데코가 자유를 갈망하게 운을 틔워주는 발신자이자 조력자이다. 저택을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백작의 제안은 히데코가 인식의 재고를 하게 한다. 그동안 히데코에게는 욕망의 대상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억압을 체화한 존재로 자신의 인식에 대한 고찰이랄 것이 썩 의미 있는 행위가 아니었다. 때문에 이런 히데코에게 욕망의 가능성을 열어 준 이 사건은 인식의 재고로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하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 제안에 갈등하는 히데코는 변화를 주저하는모습을 보인다. 그 대책으로 백작은 아편 농축액을 결혼 예물로 제시하고, 히데코는 그것을 계기 삼아 두려움을 극복하고 백작의 제안을 승낙하며 변화를 시도한다. 캐릭터 아크적 관점에서 봤을 때, 여기까지는 1막의 범위로 구분지을 수 있을 것이다.

     

    히데코는 곧바로 후지와라 백작에게 하녀로 쓸만한 계집아이를 하나 구해달라 부탁한다. 갑자기 사라져도 신경 쓰는 사람 없는 아이로, 좀 둔하면 더 좋겠다는 그는, 새로운 하녀를 자신의 이름으로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그 하녀의 이름으로 살아가겠다는 계획을 순식간에 세운다. ‘최초의 변화를 경험한 그는 이제 자유를 갈망하는 히데코로 변모하며 이전보다 생명력 있는 캐릭터의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숙희와 히데코의 만남 이후 둘은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숨긴 채 거짓 관계를 이어가지만, 그럼에도 두 캐릭터는 그 속에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깊은 내적 교류를 통해 더욱 끈끈해진다.

     

    히데코: ‘책에 나오는, ‘동무라는 것... 이런 것일까?’

    히데코: ‘얘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쿵쾅거리면서 제가 화났다는 걸 표시 내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한숨 쉬고. 백작하고 마주칠 때마다 숙희의 눈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당신 싫어요.’

     

    히데코와 숙희는 여성 연대로 묶인다. 숙희는 코우즈키에게 착취당하는 히데코에게 연민과 애정을 품게 되고, 히데코 역시 처음에는 숙희를 이용하지만, 숙희의 단순하지만 긍정적인 에너지가 히데코의 마음을 열게 한다. 그리고 이내 둘은 연대를 넘어,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것은 각자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만큼 외면적으로 드러난다.

     

    백작: 씹지도 못하고 뱉었잖아, 너 때문에! 다 익었는데, 다 익었는데!

    숙희: 그렇게 몰아붙이지 말라고,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애야. 그러다 겁먹으면 조갑지 오므라들 듯이

    맘을 꼭 닫아버릴걸? (중략)

     

    웃을 상황이 아닌데도 어쩔 수 없이 픽 웃는 히데코, 발소리가 들리자 급히 어둠 속에 숨는다. 숙희가

    저벅저벅 앞을 지나간다. 혼자 남은 백작이 식식대는 소리 들린다.

     

    잠시 후 나서는 히데코, 백작 앞으로 걸어와 숙희 섰던 자리에 선다. 백작, 숙희가 간 방향을 손가락질

    하며-

     

    백작: 아가씨가 이 결혼을 원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 쟤, 언제 또 못하겠다고 나자빠질지 모른

    다고요... 아가씨가 날 사랑하는 시늉을 실감 있게 잘해야 돼요!

    히데코: 못하겠어요.

    백작: ?

    히데코: 관두고 싶다고요.

    백작: (헛웃음 치며)하아- 다들 오늘 무슨... (풀리려는 무릎에 힘주고 침착하려고 노력하며) ...왜요?

    (중략)

    백작: (이제야 알았다는 듯) 걔가 불쌍해서 이러는군요? (하늘 보고 혼잣말) 하아- 여자들은 도대체

    왜 이럴까...? (다시 히데코를 향해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숙희가요... 그 불쌍한 숙희가 말이에요.

    당신님을 두고 뭐랬는지 알아요? 젖꼭지를 잡아당겨도 뭘 하자는지 모를 숙맥이라던데요? 가련해서

    몇 번 잘해줬더니, 그냥 질질 싸더라고... 갖고 놀기 너무 쉽다고! 잘 한번 생각해봐요... 걔가, 그 어리

    숙한 종년의 얼굴을 하고... 의사들한테, “우리 아가씨는 미쳤답니다하고 말하지 않을 것 같아요?

     

    숙희의 내적 동요를 눈치채고 있던 히데코는 숙희도 자신과 마음이 비슷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고, 그 원인으로 일을 그르치려는, 자신의 욕망을 희생하려는 마음도 가진다. 그러나 후지와라 백작이 전달해준 숙희의 거짓된 이야기로 히데코는 배신감과 어떤 허탈감도 느낀다. 여기서 백작은 발신자임과 동시에 적대자이기도 하다. 히데코가 자유를 포기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욕망을 발신하려고 하지만, 이 시점에서 히데코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히 코우즈키의 결박에서 벗어난 육체적인 자유에 그치지 않는다. 때문에 히데코는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숙희를 보챈다.

     

    히데코: 그 분이 아니라, 딴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도. , 내가.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내가, 꼭 그분

    하고 결혼했으면 좋겠어?

    숙희: . 사랑하게 되실거예요.

     

    찰싹. 찰싹. 뺨을 때리고 히데코, 숙희를 일으켜 세우더니 밀어붙여 방에 밀어넣고 문을 쾅 닫는다.

    숙희는 울음을 터뜨리고 서럽게 운다. 히데코, 밧줄을 보관하는 모자상자를 챙겨 밖으로 나선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숙희가 자신에게 진실을 알려줄 의향이 없다고 판단한 히데코는 절망하고 밧줄을 벚나무에 매달아 몸을 던진다. 시체 같던 삶에 욕망을 심어주고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 숙희는 제 것과 다른 형태의 마음임에 히데코의 내면에는 대변화가 일어난다. 절망과 무욕의 상태로, 이전의 삶보다 더한 극한을 마주한다. 자살을 결심하고 목을 매지만 숙희가 이내 히데코를 받들고 사실을 고백하며 둘은 서로에 대한 진실을 교환하는 시도의 결과를 경험한다. ‘시도의 결과대변화에 대한 대가로, 히데코가 개인의 극한의 상황에서 시련을 겪고 얻어낸 보물과도 같은 것이다. 여기까지가 캐릭터 아크의 2막으로, 히데코는 이 결과를 기점 삼아 자신의 내면을 재구축하게 된다.

     

    둘은 백작을 배신하고 둘만의 새로운 계획을 짜며 히데코는 변화 방향을 재정립한다. 본래 후지와라 백작과의 계획대로 셋은 코우즈키가 집을 비운 날, 저택에서 탈출해 모여 일본으로 향하기로 한다.

     

    히데코가 숙희를 데리고 서재에 가서 책을 한 권 숙희에게 건넨다. 숙희는 백작이 복원한 삽화를 발견

    하는데, 음란한 삽화 속 여인의 얼굴이 영락없는 히데코다.

     

    숙희: 백작, 그 개새끼가 그렸어요, 이거?

    (끄덕이는 히데코)

    숙희: 그동안 이딴 걸 읽어줬던 거예요, 그 더러운 늙은이하고 신사분들한테?

     

    히데코가 눈물만 주르르 흘린다. 책장을 마구 찢어낸다. 다른 책들을 찾아 춘화들을 찾아내고 계속해서

    마구 찢어댄다. 은장도를 꺼내 찢고, 잉크를 뿌리고, 물에 책을 담궈버린다. 히데코도 지켜보다 함께한다.

     

    겨울이면 훔친 가죽지갑들을 엮어 외투를 만들었다는 유명한 여도둑이 있다. 저자신도 도둑, 소매치기,

    사기꾼. 내 인생을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숙희는 코우즈키의 책상에서 쇠자를 뽑아들어 골프채처럼 휘둘러 뱀대가리를 박살낸다.

     

    여기서 히데코는 최후의 시도를 시작한다. 그동안 숙희는 히데코가 육체적 자유뿐만이 아닌 내적 자유를 갈망하도록 욕망을 발신하면서도, 그곳으로의 도달을 방해했던 인물로 발신자임과 동시에 적대자였다. 하지만 2막의 마지막을 기점으로 숙희는 조력자로서 히데코를 진정한 해방까지 도달할 수 있게 돕는다. 히데코의 억압된 현실을 깨달은 숙희는 히데코를 대신해 그 분노를 표출하고, 그 이미지는 히데코에게 용기를 심어주어 코우즈키의 책을 훼손하고 서재를 파괴하는 데에 일조하도록 한다. 그리고 숙희의 무지의 경계선으로 이름 붙은 뱀 머리 장식물의 파괴는 아이러니하게도 히데코의 무지(無知)’를 박살내는 것과 같다. 억압자에 의해 새겨진 공포의 기억으로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히데코에게 저택은 그야말로 바깥세상과의 무지의 경계선이었고, 뱀 머리 장식물이 박살남으로써 히데코도 무지에서 벗어나 바깥세상으로 달려갈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럼으로써 히데코에게 있어 숙희는 도둑, 소매치기, 사기꾼에서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로 변화하는 것이다.

     

    둘의 계획대로 숙희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보영당 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한다. 한편 히데코는 후지와라 백작에게 진실된 청혼을 받는다. 여전히 그는 백작에게 결속되어있다. 백작의 통솔하에 탈출하고 도망쳐왔던 히데코에게 진짜 자유가 드리웠다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히데코는 또 다시 탈출을 시도한다. 백작에게 아편을 먹여 재운 뒤,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와 숙희와 만난다. 이 과정 또한 최후의 시도의 연장선이다.

    남장을 한 히데코와 숙희는 블라디보스토크행 티켓을 상해행으로 바꿔 타고, 선상서 히데코의 결혼 반지를 장갑에 끼워 바다에 던져버린다. 장갑은 히데코가 저택에 지낼 때 늘 착용하던 물건이다. 낭독연습을 하러갈 때면 특히나 더 신경써서 골라야했던 히데코의 장갑은 코우즈키로부터 당한 구속의 상징이자 히데코 스스로에게도 자기 억제, 자유 박탈의 상징적 물건인 셈이다. 가짜 자유를 선사한 후지와라 백작의 구속물인 반지를 장갑에 끼어 바다에 던지는 행위를 통해 히데코는 모든 장애물로부터 해방되며 3막의 마지막 단계인 최종 해결을 맞는다.

     

    존경하는 이모부께. 나고야의 백작 앞에서 흠없는 일어를 선보인답시고 귀족적인 목떨림까지 연구하

    시는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제 맘이 얼마나 짠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서 참 기뻐요. 그 사람 제주도 머슴의 자식이거든요. , 제 선물은 잘 받으셨겠쬬? 제 선물한테

    조선말로 좀 전해주시겠어요? 미안하지만 현실세계엔 '억지로 하는 관계에서 쾌락을 느끼는' 여자는 없

    다고. 그리고, 세상에 많고 많은 계집애 중에 하필이면 숙희를 보내줘서 '약간' 고맙다고.’

     

    코우즈키에게 남기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히데코는 숙희와 떠난다. 편지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히데코는 후지와라 백작과 코우즈키로부터 도망을 친 것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도망치고 숨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응이자 복수를 선택한 것이다.

     

    히데코라는 캐릭터는 후지와라 백작의 등장과 함께 눈에 보이는 목표적인 욕망을 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숙희를 만나며 인물로서 더욱 성숙되는 과정을 겪는다. 백작의 제의를 계기로 숙희를 만나 사랑에 눈을 뜬 히데코는 사랑의 절망에 모든 것을 포기하기도, 사랑의 힘에 난생 처음 일생일대의 도전을 하기도 한다. 그 굴곡진 여정을 통해 히데코는 자신을 종속하지 않는 공간으로의 도달에 성공해, 자족의 세계에 안착하게 된 것이다. 영화 <아가씨>는 히데코라는 캐릭터가 가장 기본적인 충동과 욕망의 기반이 되는 진짜 자아를 찾는 여정을 그린 셈이다. 내적, 외적 욕망을 모두 가지고 이에 따른 각각의 방해물과 마주하며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 히데코의 모습은 관객에게 통쾌함과 만족감을 선사하는 캐릭터일 것이다.

     

     

     

     

    -참고자료: 정서경·박찬욱, 2016, 아가씨 각본, 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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