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錄/함께

나는 지금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계트리오의 제주 여행을 회상해

김호나 2021. 10. 10. 02:37

 

혜미가 사소한 것들도 열심히 사진으로 담아준 덕에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는 8월의 1박 2일 제주 여행 이야기 포스팅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 흙탕물같던 바다를 바라보며 혜미가 노래 부르던 고등어회를 먹었다

 

너무 맛있었어

 

 

 

티스토리 기능 개쓰레기!!! 왜 하향됨!!! 후하... 사진에 스티커 붙이는 편집 기능이 사라졌다... 

구데기 티스토리... 자꾸 이러면 나도 네이버로 가버린다...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첫 번째 방에서 발견한 침대에 풀썩 앉았다가 혜미한테 차였다..

혜미는 청결한 잠자리를 중시 여기기때문에... 두 번째 방에서 잤다...

 

아무도 코를 안 골아서 난 아무래도 좋았어

 

 

 

혜미 방에 전신 거울이 있어서 사진 찍고 노는데 혜미가 웃기다고 찍어줬다 

좀 깜찍한 것 같다

 

 

 

이 사진도 해맑게 나와서 참 맘에 들어 이것도 아마 혜미가 찍어줬던듯 (카메라 각을 보면 다예는 아닌 것 같다)

 

 

 

여기 저 녹차 앙버터 왕 맛있었고, 비바람 우중충한데 왜 다들 아이스 먹는지 알 수 없었고...

 

아, 요즘 날이 추워지던데. 핫음료의 계절이 오고 있어서 좋다

겨울의 유일한 장점

 

아무래도 난 여름이 좋아

 

 

 

중학교때 친구들이랑 있으면 제일 많이 까분다

 

누구랑 있으면 되게 점잖고

 

누구랑 있으면 되게 까불고

 

그게 좀 신기하고 궁금하고 

 

점잖다고해서 진실한 모습이나 태도가 아닌 건 아냐

 

 

 

셋이 다 같이 나오는 사진을 찍어보려고 카페 앞 돌담에서 안간힘을 썼다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부는지

뭐가 저렇게 웃겼던지 기억은 안 나지만

 

사실 아무 것도 없는데 그냥 웃겼던 걸지도

 

 

 

필름카메라로 타이머를 맞추고 찍은 것

 

우리 너무 귀엽다!

 

혜미 머리 잘린 것도 킬포임

 

 

 

저녁으로 흑돼지랑 딱새우에 소주 취향껏 각 1병(깍두기 인간 제외)을 마시고

어두운 밤 길을 열심히 걸어서 편의점에 가던 길

 

혜미는 걸음이 정말 느렸다

우리 친구한지도 12년됐는데 왜 그걸 이제 알았지

 

너가 느려진 걸까 우리가 몰랐던 걸까

 

가는 길에 이상하고 지독한 컨셉의 정체모를 입구도 있었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와서 오만가지 상상을 다 하면서 갔다

난 너네랑 별 쓸 데 없는 뻘소리하면서 노는 게 젤 재밌다

 

 

 

밤에 술 마시며 찍은 사진은... 양심상 내 사진만...

이때 찍은 사진이 웃긴 게 진짜 많은데...

 

 

 

깍두기 인간이 너무 즐거웠는지 오줌을 지렸다

 

 

 

이튿날 체크아웃하고 숙소 앞쪽에서 우리끼리 열심히 놀고있는데

어떤 쾌인 두 분께서 다가오시기에...

 

서로 상부상조하며 찍은 사진

애들이 걸칠 데 없더라도 나도 손 올리라고 해서 올렸다

 

 

 

혜미는 우리를 열심히 찍어줬다

나를 유독 많이 찍은 것 같기도..?

내가 찍기 재밌나?

 

(왠지 모를 뿌듯함)

 

 

 

열심히 파도 사진을 찍는 현아... 그리고 그걸 찍는 혜미... 나 이 사진 너무 좋아...

 

사진을 열심히 집중해서 찍다보면 꼭 저렇게 바닥을 파고 들어갈듯이 기이한 포즈를 하게 되는데,

저 옷을 입고 저 무거운 가방을 메고 저 우산을 들고... 저 포즈를 하면서 열심히 찍는 내 열정...

그리고 치마 안으로 바람이 들어가서 펄럭이는 모양과 투박한 장소에 안 어울리는 로퍼가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

 

 

 

아마 저때 찍은 게 이 사진일 거다

결과물도 마음에 들어

 

 

 

혜미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왔다

 

우리를 한 장씩 찍어줬다

 

방에 고이 간직하는 중

 

 

 

점심 먹으러 온 가게에서 대기를 거진 한 시간은 한 것 같다

심각한 다예와

 

 

 

유연성이 심각하게 퇴화된 직장인

 

 

 

그리고

얘는 여자예요 남자예요?

고양이야

 

 

 

사장님 너무 웃겼다

 

 

 

가게에 들어와 다예가 웹툰을 추천해주길래

내가 옆에서 즉석 더빙을 해줬더니

귀를 틀어막고 개무시를 했다

 

 

 

그러면 더 하고 싶다

 

 

 

왕맛있었던 문어어쩌구밥

심심한 다예는 짜다고 함

혜미는 밥 세 그릇인가 네 그릇 먹음

 

사랑한다 얘들아

 

 

 

그리고 또 카페

또페

 

나는 가서 책 읽었다

 

 

 

자유를 만끽하는

 

내 목 울대

 

 

 

숏컷 트리오

 

혜미가 제안한 편집샵 투어를 떠나다

 

 

 

시장에서 비행기 타기 전 간단하게 회나 먹고 가자 해서 들렀는데

갑자기 시작된 음주와 함께

 

이거 무슨 밥이니, 얘들아?

 

이거 진짜 맛있다 전복 내장이랑 볶은 밥이었는데 미쳤다고 진짜루

짜짜로니

 

 

다예가 live photo로 만들어준 영상

역시 이 녀석들도 사실은 내가 까부는 걸 즐기는 게 분명해

 

편집샵을 돌던 길에 노을이 지길래 바다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냈다

 

 

 

셋이 타이머를 두고 찍는 건 너무 어렵지만 그래도 운치 있어 마음에 든다

 

 

 

이 세 장은 혜미가 내 카메라로 찍어준 사진들

이 자식 

고맙다

 

 

 

돌아가는 길에 이용한 air premia 항공사

혜미와 현아의 극찬을 받았다는 사진 (깍두기 인간은 이때 딥슬립) 

 

어떤 남정네가 올리던 수하물 낙하빵을 맞고 괴상한 비명을 질러서 얼굴이 빨개지고 승무원분들께 안부인사를 두 번 받았던 수치스런 이야기도 떠오르니 적어둔다 (안 적어두면 분명 나중에 다 까먹을 거야)

 

김포공항에서 집에 가는 길에는 셋이 택시를 타고 왔다

계를 이 맛에 하는 건가봐

 

유진이도 같이 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너무 아쉬워 너무너무너무너무아쉬워유진아

다음엔 정말 꼭 같이 가자

 

나는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육개장 작은 사발을 하나 사다가 집에 도착해 바로 뚝딱 해치웠다 

아빠가 탐냈는데 한 입도 안 줬다 

미안 아빠 

 

나 제주공항에서부터 먹고싶었단 말이지

 

아, 그리고 제주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다가 갑자기 타투 예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