波瀾 • 破卵

<즐거운 학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에 대하여

김호나 2019. 5. 20. 22:50

 

 

논리와 사고 프로토콜: <즐거운 학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에 대하여

 

 보편적 통념은 옳은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우리는 다자연애혈연관계 내의 맹목적 애정관계를 생각해봤다. 이 두 가지 주제는 불과 30년 전만 해도 활발한 의견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던 이슈이다. 당시에는 모두가 당연하다 여겼던 어떤 통념들이 지금은 대학 수업 안에서 거론될 만큼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그렇다면 보편적 통념이란 것은 문화적 차원에서 구분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타이틀이 많이 응용·언급되어, 실제 영화는 보지 않았어도 그 존재는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제목 자체가 텍스트로서의 힘을 갖고 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이나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맞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떤 것그때지금을 언제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누구를 주체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타투의 문화를 생각해보자. 비단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타투는 보편적으로 조폭의 상징이자 부도덕함, 비윤리성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2019년의 타투는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만큼, 새로운 관점이 제시됨에 따라 시각이 많이 변화되었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타투에 대한 구세대와 신세대의 문화적 충돌은 보편적 통념이 변화할 것임을 보여주는 예고일 것이다. 이미 변화된 문화이자 보편적 통념으로는 미니스커트와 장발을 들 수 있다. 미니스커트와 장발의 문화는 각종 금지와 통제 아래에서 자유를 만끽하고픈 젊은이들의 저항 의식 속에 과도기를 지나 현재 보편성을 지닌 하나의 문화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인식하지 못할 만큼 우리 주변에 당연스레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어떤 것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온 문화이고, 동시에 변화를 겪게 될지도 모르는-지금은 맞고 나중은 틀릴-통념이다.

 

언제나, 언제까지나, 누구에게나, 늘 보편타당하고 옳은 것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어쩌면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맞고 내일은 틀릴지도 모르는 어떤 것들에 대해 우리는, 오늘의 정답임에 안주하지 말고 꾸준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의심해보는 노력을 투사해야 할 것이다.